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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부부는 너무 가까우면 안 된다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4.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291
내용

부부관계만큼 우리 삶의 행복과 고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사랑하고 결혼하면서 갖게 되는 많은 관계들, 그리고 살면서 같이 겪게 되는 삶의 연속된 사건들 속에서 많은 부부들이 힘들어하며 극복하지 못하고 갈라서게 된다. 평생을 같이 하겠다던 서로의 약속을 저버리고 돌아서는 부부들 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부부문제가 있을 때 괴로워서 상담하러 오는 분들은 대체로 여성분이다. 우울증에 빠져있고 조금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만 부부갈등의 주원인을 남편으로 말하고 있다. 즉, 남자는 가해자이고 여자는 피해자이며 자신의 인생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한탄한다. 사실 많은 경우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남성위주, 가부장적) 여성은 약하고 상처를 더 입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이혼을 원하지 않고 이를 헤쳐 나가려는 마음이 있을 때 치료자는 남성의 참가를 유도하며 부부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남편들이 자신의 문제를 부인하거나 정신과에 오는 자체를 꺼려 실제로 부부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부부간의 문제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들어보겠다.

첫째로 배우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너무 부족하다. 서로 자신이 힘든 것만을 말하면서 상대가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역할 바꾸기를 해본다. 상대방의 입장과 고충을 이해하는 경험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둘째로 자신이 배우자를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고 서로에게 불친절하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이심전심은 부부관계에서 경계해야 할 태도이다. 자꾸 말하고 표현해야 한다. 남들에게는 자상한 남자가 집에 들어오면 무뚝뚝한 남편이 되는 것은 아주 흔히 듣는 이야기이다.

셋째로 서로를 이기려는 주도권 다툼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이런 태도가 흔하다. 이러한 남편의 태도에 포기하며 순종하는 부인일 경우에는 가정이 일견 조용하겠으나 이 여성 개인의 생활은 불행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여성들이 홧병이 흔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이러한 3가지의 태도를 줄이려고 노력하면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마음가짐이 있다.
부부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백년회로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공통되는 모습이 있다. 서로를 존중하며 당신은 나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은 매우 중요한 태도이며 미덕이다. 이럴 때 위에서 말한 세 가지의 모습들을 줄일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이 너무 멀지 않아야
서로를 이해해 주고 상대의 불편과 고통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가깝지 않아야 상대를 함부로 하는 마음을 경계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가 있을 것이다.

결혼생활은 서로를 발전시켜나가는 태도를 가질 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상대가 개인적인 발전을 이루고 영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 배우자의 현명한 태도라는 것이다. 서로 성장함에 따라 부부간의 결합은 서로가 분리된 개체라는 짐을 깨달음으로서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현자 칼릴 지브란은 우리에게 결혼에 관해 ‘분리되어 있음의 지혜(일심동체가 아닌 이심이체),로 말한다.
......
그러나 당신 부부사이에는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들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말라.
당신 부부들의 해변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오히려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말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해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 속으로 침범하지 말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거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말아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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