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자 구별법

남녀의 사랑에서 열정만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심, 공감과 배려심, 관용과 포용, 그리고 자비심까지 그 사랑의 예후를 가늠한다. 그래서 좋은 남자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참담한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다. 남자가 하는 프러포즈가 진실일지라도 그 사랑과 사람의 정신적 수준을 젊은 여성들이 가늠해주기를 바란다. 똑 같이 "사랑해" 하여도 소유욕과 페로몬으로 들떠 있는 프러포즈일 수 있고, 이해와 배려로 충만한 사랑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콩깍지가 씌어있을 때는 모르지만 갈등이 생기며 미움이 싹틀 때 드러난다. "그 사람이 변했어!" 가 아니라 그 남자의 "사랑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이다. 열정만 있던 사랑은 박탈을 당하면 바닥이 드러나 질투와 분노가 쏘아 나간다. 마른 바닥이기에 인정머리 없고 잔인할 수도 있다. 데이트 폭력은 이 때문이다. 열정의 베이스에 포용심과 자비심이 있다면 좌절감으로 휘청거리더라도 그 남자는 인격의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제 좋은 남자를 알아보는 4가지 기준을 알아보자.

첫째로 여자에 숙맥인 남자가 달달한 말을 잘하는 남성보다 좋은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여성을 사귀어 본 것은 많이 헤어져 왔다는 것이다. 이는 갈등해결능력과 관계유지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사랑의 난관에 부딪치면 극복하려는 노력보다는 리셋버튼을 누르고 다른 여성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십대와 이십대에 해야 할 공부를 성실하게 한 젊은이는 앞의 두 능력과 만족지연능력(쾌락을 뒤로 미루는)이 대체로 높다. 이 세 가지 능력은 사회에서의 성공도 거두는 완.소.남.을 만든다. 하지만 여자를 사귀어 볼 기회가 적었기에 어렵게 여기고 쩔쩔 매니 여성들에게는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가 성실하다면 그대 옆에서 오랫동안 공감과 경청을 하는 남자임을 명심하자.

둘째.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안전하다. 술은 폭력의 안내자이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많이 마시는 청년은 아직은 괜찮을 지라도 앞으로의 예후는 심각하다. 마땅히 해결해야 할 갈등을 풀지 못하고 참으며 술로서 그 마음을 달래는 것은 문제가 된다. 누구든 안에 쌓인 것을 술로 풀며 행동화하는 습관이 있다면 평생 지속된다. 그래서 술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청년이 멋지다. 취미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취하지 않아도 술자리에 잘 융화하는 젊은이라면 좋은 남자이다.

셋째, 일기를 쓰는 남자가 좋다. 존경받던 이들도 그 안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다. 속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남자는 이중인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꾸준히 들여다보는 노력을 하는 남자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안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으면 그 안의 짐승이 튀어나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게 된다. 사회가 젊은이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뒤통수를 친다. 그래도 돌아서서 자신을 비난하며 자신과 불화하지 않는 남자라면 참 멋진 녀석이다.

넷째, ‘부자유친’ 한 남자는 보증수표이다. 불화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둘 다 문제적 남자이다. 삼강오륜 중 무릎을 치게 만드는 지혜가 '父子有親'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敬과 禮가 아닌 親愛라니! 이 ‘부자유친’은 아버지가 베풀어주는 가정의 장치이다. 즉, 나쁜 아버지를 두게 된 아들과 딸은 이 장치가 주는 세상에 대한 긍정성을 얻지 못한다. 아버지가 자신의 삶에 ‘으르렁’거리면서 터뜨리는 파편에 피를 흘리며 자존감이 낮은 이가 된다. 그러니 그대의 남자가 아빠와 어깨동무를 하는 사이라면 좋은 남편과 자애로운 시아버지를 얻을 기회임을 간파하라.

좋은 남자는 "부자유친"처럼 부모가 애 쓴 작품이다. 속 깊은 청년은 만들어진다. 이런 청년을 구별하는 기준을 말해 보았다. 젊은이들아, 불타는 사랑에도 사랑의 수준이 있다. 그 수준은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정신의 수준"이며 이것은 그대들의 사랑과 더불어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경상일보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