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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내담자에게 보내는 편지-- 주부 Y 님에게 ( 주부우울증- 아이들에게 짜증이심한 모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8.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58
내용

2022. 7. 20. 21:0

Y님에게 
많이 고민하다 병원에 오셨지요.
님처럼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문제로 상담받는 엄마들이 많음을 알고 놀라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나같은 나쁜 엄마가 있을까, 하고 죄책감으로 우울하셨잖아요. 7살, 5살 두 아들을 양육하는 것이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다른 역활을 소흘히 해도 되는 것도 아니었죠. 아내, 며느리, 딸 역활에 직장일까지 님의 하루는 정말 바쁘시더군요. 전업주부로 살다 6개월 전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것은 잘 하셨어요. 아이들 보내고 집안 일에 하루가 가면, 좋은 엄마와 아내 속에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 또한 이상한게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은 수입과 더불어 가정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이고 자기발전이며 세상과 단절을 막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힘들어도 긍정적이고 밝던 그대의 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죠.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고 하던 시기말입니다. 우울증에 이르면 여성은 특히 감정기복이 심해집니다. 사소한 일에 버럭하고 아이에게 짜증을 내게 되었죠. 컵에 물이 가득차면 물을 조그만 부어도 넘치게 되죠? 그래요, 컵이 마음 이고 물이 스트레스이죠. 아이들을 사랑하고 힘들어도 웃던 그대였죠. 일에 지쳐서 목까지 물이 차오른 것은 아니었던거죠. 시어머니의 게속되어온 그런 태도와 상처주는 말은 우울해질수 있습니다. 섭섭함과 원망을 무시하고 털어버렸다고 여겨왔겠지만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게 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죠. 남편은 좋은 사람인데 또한 착한 아들같더군요. 효자는 남편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오히려 누구의 아들보다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 좋은 역할을 아내가 하도록 잔머리 굴리는 남편,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쓴소리도 할수 있는 사람이 가정의 수호자로서 고마운 남자입니다. 그런데 아들에게 올인해온 부모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는 우리 장남들입니다. 이 점이 드러나지 않은 고부갈등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런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은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가정의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할 님이기에 용기를 내어서 상담과 치료를 결정한 것에 응원합니다. 이제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상담을 받은지 열흘이 되었는데 평소처럼 아이들의 등쌀에 화가 나지 않아서 신기하다고 하셨죠. 그러니 두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님이 짜증을 낸것은 우울증 때문이지 마음이 바뀌어서 
그런 게 아니랍니다. 물론 아이들이 좀 별나긴 해요. 특히 둘째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같아요. 다음에 데리고 오면 검사를 해보겠습니다. 충동성과 집중력 문제는 엄마를 힘들게 하고 학습에도 큰 지장이 있으며 또래관계에서도 충돌을 일으키는 중요한 질병이니까요. 그리고 Y님, 매사에 너무 완벽주의적으로 처리하려는 지나친 꼼꼼함을 줄여봅시다. 마음에 휴식을 좀 주자구요. 그럼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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