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닥터컬럼
내용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동료와 인간에 대한 깊은 휴머니티를 느꼈을 것이다. 또한 의문이 들것이다. 가족들을 항상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이렇게 설산에서 불귀의 객이 되어서 가족들에 저렇게 안타까운 회한을 만들 수 있음을 알면서 왜 산을 타는 것인가 라고 말이다.
故 박무택씨씨의 부인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간 님에게 보내는 애절한 편지의 사연, 故 장 민씨의 어머니가 배냇저고리를 엄홍길 대장에게 주면서 아들을 발견하면 같이 묻어달라고 절절히 부탁하는 내용...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어 이들을 가슴 치게 만든 고인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재해들로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하는 현대지만 이분들은 자신의 산행이 항상 이럴 수 있음을 알면서 위험을 찾아가는 고행이니...산악인들은 산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산생각만 난다고 한다. 故 박무택님은 2003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갓 돌 지난 아들을 두고 있는 박무택은 아내에게 무척 미안해하고 있다. 남들처럼 돈을 넉넉히 벌어다 주지도 못하면서 마음 고생은 남들보다 많이 시키기 때문이다. 아내 최은분씨는 난다데비 등반 준비 도중 안동에서 만났기에 남편이 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캉첸중가 등반 때 인터넷 생중계을 통해 그 날 그 날 벌어지는 위험한 상황을 확인한 후 고산등반이 얼마나 위험한가 깨닫게 되었다.
“애 엄마는 제가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남편이 사지로 뛰어드는 걸 좋아할 아내가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한동안은 산만 생각하고 등반만 좇을 계획입니다. 산에 있든 집에 있든 온통 머리 속에 산만 그려지니 별 도리 없잖습니까. 그러다 힘 떨어지면 그만두겠지만….”
부인들과 가족들은 매번 말릴 것이나 이들이 산행을 포기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영웅은 항상 길 떠나는 것에 익숙하다. 휴식을 취하기는 하지만 안주하는 것은 이들의 덕목이 아니다. 고행으로 현실적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이들은 그냥 가야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강한 당김이 있고 그렇게 헤치고 나아갈 때 자신의 존재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 이러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행동에서는 아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없고 깊은 곳에서 나오는 엔돌핀이 없다. 사랑하는 내 아이와 항상 같이 있고 싶지만 돌아오지 못할 수 있는 길을 혼자 떠나는 것은 이들이 냉정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영웅들은 가슴이 뜨겁다.
이들의 열정은 인류의 시작 때부터 집단무의식으로 내려오는 우리 깊은 마음속의 본류와 연결이 되어 있다. 본래 삶은 고난의 역정이고 어떤 고비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해탈하느냐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 라는 대사는 인생이란 연극에서 어떤 깨달음이든, 느낌이든 꽤 괜찮은 것이지 않는가?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고 완성이란 깨달음을 우리가 사는 중에 하루라도 빨리 깨달을 수 있다면 영웅의 역정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죽느냐 하는 것보다 어떻게 죽음을 맞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는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 떠오른다.
산에서 죽음을 맞이한 고인들은 자신이 걸어 들어간 험로에서, 영웅의 열정이 자신을 태우고 산화한 것이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우리의 모듬살이가 지금처럼 이러지 않았을 때 우리들은 우리의 가슴에서 영웅을 발현하기가 충분히 가능했다. 현대는 신화적 삶의 구현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웅들은 산으로 들어가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의 휴먼원정대처럼 영웅들은 남을 위해서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신화나 역사에서 이들은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선선히 내 놓는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볼 때 본능적으로 아이를 구하러 뛰어들지 않나? 그러므로 우리의 무의식에 타인과 나를 구별하지 않는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웅의 자질이 있다.
이러한 '구별없음', 자타의 경계가 없어지는 느낌은 사랑이고 합일이며 도道에 이르는 것이라고도 한다. 영웅은 그러니까 이러한 우리 깊은 무의식의 심성에 있는 이 덕목들이 의식의 언저리에 항상 올라와 있고 이를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자기구현의 길로 삼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시신을 수습하고 돌아 온 영웅들이여,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동료와 인간에 대한 깊은 휴머니티를 느꼈을 것이다. 또한 의문이 들것이다. 가족들을 항상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이렇게 설산에서 불귀의 객이 되어서 가족들에 저렇게 안타까운 회한을 만들 수 있음을 알면서 왜 산을 타는 것인가 라고 말이다.
故 박무택씨씨의 부인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간 님에게 보내는 애절한 편지의 사연, 故 장 민씨의 어머니가 배냇저고리를 엄홍길 대장에게 주면서 아들을 발견하면 같이 묻어달라고 절절히 부탁하는 내용...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어 이들을 가슴 치게 만든 고인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재해들로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하는 현대지만 이분들은 자신의 산행이 항상 이럴 수 있음을 알면서 위험을 찾아가는 고행이니...산악인들은 산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산생각만 난다고 한다. 故 박무택님은 2003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갓 돌 지난 아들을 두고 있는 박무택은 아내에게 무척 미안해하고 있다. 남들처럼 돈을 넉넉히 벌어다 주지도 못하면서 마음 고생은 남들보다 많이 시키기 때문이다. 아내 최은분씨는 난다데비 등반 준비 도중 안동에서 만났기에 남편이 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캉첸중가 등반 때 인터넷 생중계을 통해 그 날 그 날 벌어지는 위험한 상황을 확인한 후 고산등반이 얼마나 위험한가 깨닫게 되었다.
“애 엄마는 제가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남편이 사지로 뛰어드는 걸 좋아할 아내가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한동안은 산만 생각하고 등반만 좇을 계획입니다. 산에 있든 집에 있든 온통 머리 속에 산만 그려지니 별 도리 없잖습니까. 그러다 힘 떨어지면 그만두겠지만….”
부인들과 가족들은 매번 말릴 것이나 이들이 산행을 포기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영웅은 항상 길 떠나는 것에 익숙하다. 휴식을 취하기는 하지만 안주하는 것은 이들의 덕목이 아니다. 고행으로 현실적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이들은 그냥 가야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강한 당김이 있고 그렇게 헤치고 나아갈 때 자신의 존재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 이러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행동에서는 아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없고 깊은 곳에서 나오는 엔돌핀이 없다. 사랑하는 내 아이와 항상 같이 있고 싶지만 돌아오지 못할 수 있는 길을 혼자 떠나는 것은 이들이 냉정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영웅들은 가슴이 뜨겁다.
이들의 열정은 인류의 시작 때부터 집단무의식으로 내려오는 우리 깊은 마음속의 본류와 연결이 되어 있다. 본래 삶은 고난의 역정이고 어떤 고비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해탈하느냐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 라는 대사는 인생이란 연극에서 어떤 깨달음이든, 느낌이든 꽤 괜찮은 것이지 않는가?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고 완성이란 깨달음을 우리가 사는 중에 하루라도 빨리 깨달을 수 있다면 영웅의 역정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죽느냐 하는 것보다 어떻게 죽음을 맞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는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 떠오른다.
산에서 죽음을 맞이한 고인들은 자신이 걸어 들어간 험로에서, 영웅의 열정이 자신을 태우고 산화한 것이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우리의 모듬살이가 지금처럼 이러지 않았을 때 우리들은 우리의 가슴에서 영웅을 발현하기가 충분히 가능했다. 현대는 신화적 삶의 구현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웅들은 산으로 들어가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의 휴먼원정대처럼 영웅들은 남을 위해서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신화나 역사에서 이들은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선선히 내 놓는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볼 때 본능적으로 아이를 구하러 뛰어들지 않나? 그러므로 우리의 무의식에 타인과 나를 구별하지 않는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웅의 자질이 있다.
이러한 '구별없음', 자타의 경계가 없어지는 느낌은 사랑이고 합일이며 도道에 이르는 것이라고도 한다. 영웅은 그러니까 이러한 우리 깊은 무의식의 심성에 있는 이 덕목들이 의식의 언저리에 항상 올라와 있고 이를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자기구현의 길로 삼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시신을 수습하고 돌아 온 영웅들이여,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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