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마인드닥터컬럼

제목

신종플루에 대한 적절한 불안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9.1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86
내용
신종플루는 이제 지역사회 감염의 문제로 확대가 되었다. 그동안은 외국여행자나 외국인들을 통한 유입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이런 접촉이 없이도 간접감염이 되는 단계로 퍼진 것이다. 실제로 정부당국과 지역자치단체, 의료인들은 방역위기상황으로 보고 긴장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감염의 경우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감염경로를 모두 추적하기도 불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새로운 감염자 발생의 보도에 발생지 주변의 주민들은 공황상태의 불안에 빠질 수도 있다.

전염병의 대유행에는 사람들의 집단적 불안이 먼저 퍼져나갈 수 있다. 이는 아주 경계해야 할 문제이다. 발생자를 우선 줄여야 하는 유입억제의 단계가 지난 지금의 단계에서는 개인의 면역력과 저항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불안은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의학에 pschoimmunologic function정신면역기능이라는 것이 있다. 심리적인 문제가 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나친 공포는 병에 대한 치유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나친 불안이 아닌 적절한 불안은 우리를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우선 신종플루의 정체를 파악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감염력은 계절성 인플루엔자보다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20세기 들어 감염율이 가장 높았던 플루는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이었다. 신종플루는 이것들 정도는 아니지만 약 20-30%정도의 감염율을 예상하고 있다. 치사율은 앞의 플루들이 1-2.5%를 보인 것에 비해 훨씬 낮은 0.3%내외라고 한다. 차고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더 퍼져나갈 경우를 가정하고 계산한 것이다.

혹시 너무 불안해진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세계평균보다 훨씬 덜할 것이라는 말을 해야겠다. 우리나라는 치료를 더 잘해왔기 때문에 이보다 낮다. 현재까지 감염자는 2000여명 이고 사망자는 3명, 울산은 현재 17명이 감염자,6명이 완치,11명이 격리치료 중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의 재해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으로 정부와 의료인들과 전국민들의 일치단결된 효율적인 대처가 꼭 필요한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감염율이 20-30%라면 어쩌면 우리 가족 중 한명은 걸리는 확률이다. 그렇다면 걸리면 끝장이라는 패배적인 불안감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최대한 감염을 피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만약 감염된다 하더라도 점점 더 많아지는 완치된 사람들의 사례에 용기를 얻고 의료인들에게 믿고 맡겨주길 바란다. 어쩌면 이번에 걸려 완치된 사람들은 다음에 이 플루가 변이가 되어 더 치명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때 이번의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와 울산시의사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9개의 실무대책팀이 비상근무를 하고 9개의 거점병원과 한 개의 격리치료소를 확보했고, 11개의 발열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현재도 어느 병의원에서든 의뢰를 통해 이틀 만에 확진(컨벤셔날 RT-PCR검사)을 할 수 있다. 또한 치료약(타미플루,리렌자)이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홍보되는 예방요령과 질환 발생시 대처요령을 숙지하여, 신념과 용기를 갖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대처해 나가신다면 오늘의 이 위기를 무난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대유행의 위기상황을 우리가 극복하면서 그 의미를 깨닫고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는 인재(人害)에 대한 자연의 심판인 것으로 생각한다. 조류독감, 이번의 신종플루H1N1(돼지독감)의 경우도 동물이나 가축 간에 전염이 되는 바이러스가 아닌가. 이러한 것이 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그리고 사람 간 사람의 전염을 일으키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번에 대만에 큰 재앙을 일으킨 태풍처럼 갈수록 더 커지는 자연재해가 사람들이 일으킨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창궐과 변이도 식용가축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아니 비동물적,비생물적인 관리를 하여 온 겸손하지 못한 인간들에 대해 자연이 던지는 부메랑일지도 모른다.


( 경상일보 '경상시론' )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