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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벌써 3주기가 되었군요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4.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36
내용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의 탱크에 의해 참혹하게 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주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아이와 같이 대공원에 나갔는데, 3주기 집회가 열리더군요.
3년 전 큰애와 대공원에 갔을 때 처음으로 두 아이에 대한 포스터와 사진전이 열리는 것을 보았었지요.
너무 참혹해서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했었지요.
오늘 그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건이 일어 난지 3년이 되었는데...
그 동안 저는 이 일을 또 잊고 현실 속에서 허둥지둥 그냥 살아 왔는데...

이 땅에서 미군은 전쟁억지를 위한 대안이 아니라 미국이 동남아의 교두보로서 오히려 전쟁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걱정됩니다. 그 탱크의 운전자와 명령자는 미국에서는 한 평범한 시민으로서 살아 온 사람일 수 있으나, 미군군복을 입고 점령지(?)애 주둔하게 되면 우리 같은 노란색의 약소국민들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좋은 미국인들도 많지만 미국인과 우리는 이렇게 주둔지의 군인과 민간인으로 만나면 안 되는 것입니다.

40대 중산층의 시민인(?)인 저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저는
투쟁경력이 있지도 않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입니다).
미국인들에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온정주의는 미국에 절대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현실인식은 가지고 있어요.
미국이라는 나라는 철저히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합중국이니까요.

북한이 핵으로 자신들의 살길을 모색하며 위기감이 고조된 지금 안보를 위해서 주한미국이 필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참으로 말하기 쉬운 안전한 논리가 아닐까요?
주한미국철수를 외치면 아직도 철없는 이상주의로 치부되는 현실이지만
미국의 지식인들도 현재의 부시정권의 극우적인 정책과 비도덕성을 비판하는 지금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제 미국을 흑백논리로 보지 말고 미국처럼 아주 냉정하게 우리의 국익을 따져보고 다원적으로 외교를 하면서 국력을 기르고 자주적인 태도가 이상주의로 매도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순아, 미선아 떠도는 영혼으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겠지...
천국에서 편안한 안식을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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