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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요즈음의 월드컵 열풍을 보며

작성자
마인드 닥터
작성일
2009.04.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01
내용

요즘 월드컵 열풍을 보면서 응원을 보내고 선수들의 동작 하나에도 찬사와 아쉬움이 느껴지며 이웃들과, 아니 국민 전체가 하나가 되는 가슴뭉클한 느낌을 느끼고 있다.
어디, 나 하나뿐이랴. 나라전체가 똑같은 바램과 흥분에 젖어있는 것같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듯하여 조금 삐딱하게 생각을 해 본다.

첫 경기에서 토고를 이긴 후 방송에서 그 경기를 다시 본것이 아마 수십번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더니 뒤에는 질리더라.
왜냐하면 월드컵 관련프로가 굉장히 늘어났기때문인데 시청자드들은 방송국의 이러한 편성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들이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시청률을 올리려고 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심지어 공영방송도 적절히 균형을 맞추려는 사회적 책임의식은 없는 것같다.

우리나라 국민성도 대단하기떄문에 월드컵이 끝난 후 금단증상이 심할 것같아 걱정이 된다.
흥분 잘 하고 부화뇌동하는 성향이 있지 않는가.
우리는 국회에서건 도로위에서이든 흥분하는 사람들을 항상 본다.
물론 냄비처럼 잘 끓고 식기도 하여 화해가 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이렇게 정이 많은 사람들의 문제는 합리성이 너무 부족할 때 자주 문제가 된다.
객관적인 냉철함이 부족하기에 변화의 시작은 요란하여도 항상 끝을 내지 못한다.
역사적으로도 이해 못할 이유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또 이런 억울한 정서에 동정이 가면 온 국민이 정서가 다시 상황을 엎어버림을 보아왔다.

급하여 불같이 일어나면서 지나고 나면 너무 잘 잊어버리는 국민들.
내 몸을 던질 것처럼 하다가 실망하면 금방 포기해버리며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냉정한 측면도 있지 않는지.
하나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노력보다는 벼락치기로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도박사근성.
상대방과의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의도를 미루어 짐작하여 결론을 내는 '투사'적( Projection )성향이 강하고, 비판을 받으면 마치 내 모든 것이 공격을 당한 양 견디지 못하여 대화와 타협이 어려운 것은 우리의 국민성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단장이었던 00씨가 한 말 ... 우리 대표팀이 16강, 8강,4강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너무 커서 선수들의 심적압박감이 심하다. ..우리가 평소에는 축구에 관심과 지원이 없다가 큰 대회에서 최고의 결과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는 내용이었는데 ,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동안의 노력과 현실은 과연 우리 축구가 16강에 들 정도인가? 경기에서는 모두 최선을 다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자기 팀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 기대와 응원이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자기 팀의 전력을 알고 있으므로 내심의 기대치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비록 응원할 때는 불패와 필승을 바라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축구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상황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지난번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고 방송과 언론에서 매니아를 자처한다면 그 이하의 열정을 가진 보통의 사람들은 지칠수 있다는 말이다.

이 열풍이 지난 후를 미리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아닌가?
빨리 가는 사람의 불러 세우고 뒤쳐진 사람들의 손을 잡아 끄는 것이 매스미디어의 역할인데 우리 나라 방송들은 정말 냄비처럼 가볍고 근시안적이라 실망이다.
수천개의 유소년축구단과 클럽이 있는 나라에 일대일로 비긴 것은 '드디어 해낸 것'이 아니라 '기적'이다.

응원하는 국민들은 '오! 필승' 이라고 꼭이겨야 한다며 외치지만, 방송들은 국민들 따라 너무 이러면 안된다.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이번 월드컵의 결과를 축구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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