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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총기난사 사건을 접하고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4.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210
내용

요즘 모든 뉴스의 톱을 장식하는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은 많은 이들의 한숨을 나게 한다.
어떤 이는 이일을 두고 뜻있는(?)국적포기 사건을 결행하였던 사람들이 웃음지으며 아이구, 잘했다...우리 아들을 저런 살벌하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까막 모르는 암흑같은 곳에 보내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 국적을 포기하는 거야 대수가 아니자, 이런 땅에 무슨 희망이 있어서...라고 말이다.
내무반내의 구타와 인격모독이 김일병을 그런 무분별한 살인행위를 유발했다는 세간의 지적은 많은 부분이 일리가 있다. 한 인간이 정상적인 사람 사는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 여러 명의 부대껴 같이 살아 온 사람들에게 수류탄과 총으로 몸을 걸레쪽처럼 만들어 버렸다면, 거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심한 얼차례와 인간이하의 대우가 있었을 것이 틀림 없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그럴 것이다.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군대내의 문제들은 최근 제대하는 군인들의 증언을 보면 많을 것이 틀림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의 구세대와 다른 가치관과 환경에서 자란 신세대들의 의식구조와 군대라는 체계의 상관관계가 더욱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이다.
분명, 군대는 과거보다 나아졌다. 7,8십년대 그 열악한 군대내에서도 사고는 정말 많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향후이 미래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과거에 그리고 지금도 자살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개인이 엄청난 규율의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자기 생을 끊는 선택을 하였다는 것이다. 신세대는 이러한 조직에 적응하는 적응력이 부족하여 더욱 심할 것 이다. 이들의 성장과정이 과거 세대와는 틀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세대들의 문제들로 다루어 졌던 문제들을 떠올려 보자.
1)왕따 ; 이질적인 아이가 있으면 타겟이 되어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다. 자신이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왕따를 만들거나 분위기에 편승한다.
2)사제간의 관계 실종 ;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어떤 문제라도 인터넷에 올려지면 매장 당할 수 있다. 그러니, 적지 않은 수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소신있게 아이들을 지도하기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3)부모들과 아이들의 성적 지향주의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자살: 요즈음 아이들은 성적 등의 이유로 심리적 상처를 받으면 죽음으로의 도피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과거 세대에서 이런 이유들로 자살을 하는 청소년들은 거의 없었다. 현재의 세태가 정말 심각하고 비뚤어져 있다. 자해이든 타해이든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경솔하게 행동해 버린다.

이 세가지의 문제들은 과거세대에는 없었던 지금의 10대,20대의 특징적인 사회적 이슈이고 군대에 가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로 생각한다. 왕따를 꼭 만들어 집단적 공격성을 분출하고, 스승이나 어른이 없으니 권위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하여 권위적인 체계에 유연성이 떨어진다. 세번째로 제시했던 원인요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인데 성적으로 자살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성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성적이 떨어져 생기는 모든 상황(부모 실망,성적 잘 나온 아이들과의 비교 등)을 자신의 세계가 붕괴되는 것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므로 무너진다.

이 세가지 요인과 관계 있고 요즘 아이들에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터넷이 있다. 정보원이고 친구이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이의 내면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막강한 매체이다. 익명성으로 아이의 무분별한 분출구가 될 수 있어 사람간의 관계에서의 기브 앤 테이크를 학습하지 못한다. 내가 받기 위해서는 베풀어야 하고 공격한 만큼 그 댓가를 치룰 수도 있음을 배울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가 어렵다. 오히려 디퓨젼(diffusion)현상으로 복합적 인격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PC게임에서 아이들은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디퓨전 현상이 일어나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어차피 군대를 간다면 오히려 더 힘든 해병대를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차별화되고 개성이 강한 것에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 더 자극을 받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요즈음, 해병대 경쟁률이 높아 재수,삼수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외아들이고 약하게 자란 아이들도 자신이 지원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 곳에서는 더 잘 견디고 부적응자도 없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병대의 경우을 보면 입대하는 청년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이 선택한 시간들이니 잘 적응하도록 군에 대한 체질개선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2003년부터 군에 입대하는 사병들을 대상으로 인성검사를 실시하여 이 중 부적응 예상자들을 가려내어 4일간 적응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10년전 자살자가 155명에서 666명으로 현저히 줄어든 것인지도 모른다. 해병대처럼 군대는 군기가 강해야 한다. 그 군기는 혹독한 훈련과 정신무장에서 나오는 것이지, 고참의 얼차례나 우격다짐의 군기잡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무반이 왕따를 시키는 곳이 아니라 흐트러지지않는 진짜 군기가 잡혀 있고 신세대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면 청년들이 진짜 사나이가 되어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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