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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부부관계에서의 변덕스런 마음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4.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344
내용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라는 말이 있지요. 원효대사가 중국유학길에 동굴에서 자다가 심한 갈증을 느끼고 머리맡에 바가지에 고인 물을 마셨는데 너무 맛있는 감로수였지요. 다음날 자신이 마신 그 감로수는 해골에 고여 있던 이슬이었음을 안 원효.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깨달은 원효는 중국유학을 포기하고 마음 수행에 전념하여 최고의 고승이 된다는 유명한 일화는 아실테지요.

부부간의 사이에서 이 마음먹기가 참 변덕스럽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그대로인데 어떤 때는 그지없이 사랑스럽고 어떤 때는 미워죽겠지요. 연인과 원수가 종이 한창 차이입니다. 이혼하는데 그 이유는 성격차이라고 하지요. 아니, 두 사람의 성격이 차이가 있음을 결혼하기 전 몰랐나요? 그 차이 때문에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닌가요? 자신에게 없는 면이 다른 사람에게 느낄 때 호감을 느끼고 이성끼리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같은 성격끼리는 별로 안 끌리지요. 서로 다른 점에 끌려서 사랑했는데 그 다름 때문에 결혼생활에 실패하는 모순에 우리는 빠지고 있지요. 이 다름에 끌림을 자각하면서도 이 다름을 서로 인식하여 서로 짚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잃지 않으려면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지 합치면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폴인 러브 하지요. 저도 연애를 해봤지만 빠지게 되더군요. 콩깍지 씌였다고 하지요. 그 일체감에 다른 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 첫눈에 반하게 되었을 때 어떤 점이 작용했을 까 생각해보는 태도가 요즘 사람들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외이디팔 콤플렉스 때문에 남아는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와 경쟁하며 성장합니다. 엄마는 자신을 사랑하지만 결국 아버지꺼(?)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강하여 상대가 안됨을 알고는 포기하지요. 대신에 성장해서 엄마의 어떤 점을 닮은 여인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첫눈에 반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또는 어릴적 사모했던 첫사랑인 여선생님같은 스타일이 이후 이상형을 결정짓는 경우들도 있지요.

이렇게 자신에게 각인된 이상형 스타일과 당시 상황에서의 심리적 요인, 서로 맞는 바이오리듬, 페로몬 같은 생리적 요인, 소유욕, 자기암시 같은 여러 요인들에 따라 자신의 짝짓기가 결정이 됨을 우리들은 잘 모릅니다. 이를 마음에 둔다면 우리의 연애와 결혼에서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성격차이를 존중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방법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1. 서로 거리를 유지하기- 서로 존중하여 같이 발전해 나간다는 태도이지요.
2.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인종이라는 사실과 그 구체적 차이점을 모두 이해하여 이 차이를 받아들여 슬기롭게 행동하기.
3. 대화가 중요함을 알고 실천하기. 다만 대화는 합리적이고 솔직한 태도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흔히 범하기 쉬운 생각의 오류가 정말 많은데 예들 들면 지레 짐작하기 같은 경우로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 자신이 상대방을 다 안다고 생각하여 상대의 의도를 지레 짐작하여 단정짓는 오류를 범함으로서 불화의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본원에서 하는 부부치료에 이러한 자동적인 생각들을 살펴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서 이러한 자동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더군요.
그러므로 부부 각자에게 어떠한 인지적 오류-지레 짐작하기, 흑백논리, 나와 관련짓기, 파국적 예상-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수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하고 있으며 반응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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