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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미련 없어요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4.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90
내용


요즈음 이혼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많지만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부부사이가 회복불능의 상태라 하더라도 아이들 때문에 가정을 깨지 않고 있을 것이다.
물론, 과거보다 자신의 개인적 행복에 대한 사고가 달라지고 보다 개인적이 되면서 이혼율이 높아가지만.

43세의 여성이 두통과 불안증세로 내원하였다. 1년 전부터 밤늦게 갑자기 발생한 심한 공포감이 고통스러웠고 인터넷으로 알아본 후 공황장애이고 이 병이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이라고 알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내원하였다.

가정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10년 이상 받아왔고 그 원인은 남편으로 인한 것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 우울증상이 쭉 있어왔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본인은 동의하면서도 이제는 우울증상은 못 느끼게 되었다고 속 시원히 말한다. 바로 얼마 전 이혼하였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가정을 돌보지 않아왔던 남편을 아이들 때문에 참아왔지만 막내가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후 미련 없이 이혼을 하였고 이제는 시원한 감정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이제 우울감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공황증세가 우울증과 꼭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이 우울감이 없다고 할 때 이를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어두운 밤 혼자 있을 때 갑자기 발현하는 불안증세를 심리적 원인으로 몰고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일단 치료를 하여 많이 나아진 후 여성분이 현재와 앞으로의 문제에 대해 (홀로서기나 자신의 행복 등) 상담 할 자세를 보이면 그 때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분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성장하였지만 이혼 가정들 중에 아직 어린 아이들도 많음을 진료실에 본다. 이혼가정이 이렇게 많아진다면 결손가정의 아이들도 많아진다는 것 일 테고 부모들의 이혼과 재혼의 큰 변화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을 해 나갈 것인지 안쓰럽다. 이 아이들을 걱정할 때 얼마 전 호적법이 개정되어 엄마의 성을 따르거나 자율성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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