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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23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138
내용

고1의 애띤 여학생이 살짝 눈인사하며 들어온다. 

공부의 고단함이나 친구들과의 사춘기적 애로 등을 상담하는 이 나이에

털어놓은  고민은 너무 무거운 것 이었다.


부모님은 별거하여 아버지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엄마,오빠 세식구가

지낸다고 한다.

오빠는 벌써부터 나에게 치료상담을 받아오고있는 20살 친구로 아직까지

삶의 목표가 없고 감정기복이 크며 나태한 상태이다.

이러한 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와 대드는 오빠가 있는 가정환경에서도

공부를 하며 이 여학생은 꽤 상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오빠에게 실망한 아빠가 이제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하였고 화가 난

오빠는 집을 나가 소식이 없자 걱정되어 애가 탄다.

이런 아빠에 대해 오래전부터 엄마는 딸아이 앞에서도 수많은 비난과 저주를 퍼부어왔다.


이러니 아빠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었고 이번에 오빠에 대한 아빠의

지원중단을 보고 집의 가장 약한 존재인 이 여학생은 용기를 내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 속의 말을 하다보니 아빠의 심기를 거슬리게 되었다.

딸로 부터 원망을 듣게 된 아빠는 화가 나 이젠 집에 보내는 생활비도 끊겠다는 선언을 하였다고 한다.

엄만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고 일을 하고 있지 않는데 오빠도 더욱 혼란스러우니

절망에 빠진 딸은 아빠에게 전화를 하여 용서를 빌었고 겨우 극단적인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오빠가 대학진학을 위하여 서울의 아빠에게로 가게 되었어요. 이렇게 가족들이

해체되는 것같아 암담하고 불안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부부관계,부자관계,모자관계,부녀관계 모두 소통이 되지않고 멍들어 왔고 계속 서로 상처를 주고 있는 관계들이다. 가정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들은 가장 상처가 크고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사람을 대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버린다. 이 여학생에게 가정은 보금자리가 아니라 언제 깨어질까 불안하고 서로에게 분노하는 모습들을 보며 살아가는 살얼음판과 같은 곳이다.


가족 모두의 입장들과 마음을 헤아리면서 마음 아파하는 이 아이는 삶이 너무 무겁고 심각하다. 친구들과 수다 떨고 좋아하는 음악에 귀 기울이고 가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빨개질수있는 십대의 나이에 지금의 가정환경은 이 아이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엄마로 부터 아빠에 대한 원망, 오빠에 대한 분노, 버거운 살이의 하소연 등을 듣더라도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이 가정의 세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힘들다며 소리치고 희생한다며 생각하고 있어 이 아이의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가정들은 거의 다 이렇게 각자의 불행으로 힘들다고 소리치면서 서로를 위해주는 선순환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하는 것 같다. 가족들이 만드는 반복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지말고 자신을 지키야 하는데 걱정이다. 가능한 떨어져서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2년 뒤 독립할 때까지 자신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을 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해줄것이 없었다.

계속 샹담을 올것을 부탁하며 가족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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