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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순간에서 영원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23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126
내용

6개월의 시한부 죽음을 선고받는다면, 그 마지막 시간들에 고통이 기다린다면, 치료는 연명에 불과하고 불치의 병이라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29세의 결혼 2년차 브리트니는 존엄사를 선택했고 11.1일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세상을 떠나겠다며 자신의 죽음의 시간과 모습을 스스로 결정을 하였다. 그녀의 남펀과 가족들은 그 선택을 존중했다.다만 극약을 처방받아야 하기에 미국에서 존엄사법 있는 5개중 하나인 오리건으로 이사하여 하루를 1년처럼 소중히 살아왔다. 그녀가 자신보다 하루라도 이 지구에 더 머무르는 이들을 위하여 해주는 말은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고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위해 ,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순간을 위해 사세요. 다른 그 어떤것도 이보다 중요하지 않답니다'  

 

정신과의사의 역할중에는 호프리스환자분들이 마지막을 잘 받아드리도록 돕는 일이 있다. 노인이라고 용이한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적을수록 더 힘들다, 의사가.  의사의 마음 속에 생기는 안타까움 등의 감정으로 인해서이다. 이를 역전이라고 한다. 그 지극한 슬픔, 혼란, 절절함 속에서 정신의학적 지식은 초라해지니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절실하다. 신앙이 아니어도 그 마지막을 평안히 인도할 수 있다면 훌륭한 상담자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든 시한부 인생이라 할 수 있는데 임종을 맞는 사람의 태도의 능력은 학력, 경제능력 과 상관없다. 잘 살았던 사람이 잘 죽는다. 그녀의 부탁처럼 사는 사람이 그녀처럼 아름답게 죽을 것이다. 그래서 영성이 뛰어난 그녀의 존엄사가 달리 보인다. 

 

2014.10월에 가수 신해철님이 세상을 떠났다. 갑자기 벌어진 사별이고 유명 가수이고 오피니언 리더였기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웠고 슬픔에 빠졌었다. 평소 용기 있게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한 소신을 피력해 왔다. 또한 불면증과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아오며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고 암투병 중이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였다. 이런 사연의 사람이면 평소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져서 불면증과 자살충동이 저절로 치유가 되었다는 되었다던 이 순수한 사람은 이런 말도 하였다. “신은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 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네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신을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일까. 그는 출세와 성공보다는 하루하루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려고 하였다고 본다. 내일을 알 수 없던 우리가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질 수 있다며 가족에 대한 유언까지 동영상으로 찍어 두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오랫동안 가족의 옆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겠지만 황망하게 떠날 줄 몰랐을 것이다. 그의 유언영상을 보니 아내에 대한 절절한 애정이 넘쳐나고 정말 사별하는 것처럼 진지했다. 그 영상이 진짜 유언이 되어버린 지금 비감한 일이지만 찍어 두었길 정말 잘 했다.

 

필자는 이전에 종신보험에 가입을 할 때 유언장을 써 놓아야 한다는 부탁을 받았었다. 처음엔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싫은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글을 써 내려 가며 남은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서 진지하고 숙연해졌다. 소중한 경험이었고 내가 죽으면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다음에는 동영상도 만들어 두려고 한다. 죽음을 생각하고 또 그 일이 분명히 다가올 일임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 표현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 그 날 아이들에게 그 때의 심정과 너희들을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말했다.

 

나의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의 프로필 상태 메시지에는 2개의 문장이 써있다. ‘고통을 담는 마음의 그릇이 호수가 되기를...’과 ‘순간에서 영원으로’이다. 우리들은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마지막에 충분히 살았다고 만족하기 힘들게 너무 짧은 시간들이다. 이 아쉬운 시간들을 길게 늘이려면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마음속에는 얼마나 많은 순간들이 채워져 있는가? 그 순간들이 빛난다면 당신은 시간 늘리기에 성공한 것이다. 아인쉬타인의 시간의 상대성 논리에 건방지게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시간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긴 시간이었지만 부질없이 느껴져 짧게 되버린 시간이 있다. 찰나였는데 각인이 되어 길어진 시간이 있다. 그 뒤에도 그 시간들을 떠올린다면 더욱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각인되는 그 순간들이 분노와 자학이 아니라 찬란한 행복의 느낌이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영혼에 빛이 가득해지면 우리는 순간에서 영원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며칠전 브리트니는 두통이 더욱 극심해져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침대에서 안락사를 하였다. 브리트니와 신해철 두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잘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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